시작은 개발강의에서의 개인프로젝트과제였는데 생각보다 사용자들이 참 많이 늘어났었지... 고맙다거나 뭐가 안된다, 노래를 더 추가해달라는 등의 메일들도 처음엔 일일히 답장을 보내고 수정을 약속하다가 어느 순간 너무나 많이 그런 메일들이 와서 무시해버리게 되었다. 졸업학기고 취업준비도 해야겠고 여러모로 여유가 없었고 머리 속에는 발전시키고 싶은 굉장한 그림 늘 그리고는 있었지만 능력도 부족했어. 광고도 안달고 돈도 받지 않는 소프트웨어이기에 사용자들은 불평, 불만 대신 정중한 요청, 굉장한 칭찬을 주로 보내줬는데 이것도 사실 많이 받나보니 무감각해져버리기 까지 하더라고... 1년(이제 곧 2년)이 넘게 방치되어 있는 나의 자식같은 기타로이드를 이렇게 계속 버려두어도 괜찮을 걸까 라는 생각은 매일같이 들어. 취직하고는 심적여유 뿐 아니라 시간적 여유도 없고 무엇보다 직접 개발하는 쪽이라기보다 관리하는 쪽이 되어버려서 안드로이드 개발을 붙잡고 살기도 더 어려워졌어. 혼자서는 안되겠다 싶어 오픈소스로 풀어야겠다 급히 맘을 바꾸기도 했는데 도저히 이 조잡한 소스가 부끄러워서 못올리겠더라고 그래서 소스라도 좀 정리 제대로 해봐야지 하던거도 결국은 실패.
조던 메크너 - 페르시아의 왕자 : 개발일지
아무튼 지금까지는 사실 다 내 변명이고 갑자기 이 글을 쓰게 된것은 조던 메크너의 "페르시아의 왕자 : 개발일지" 를 재밌게 읽어 내려가면서 페르시아의 왕자에 내 기타로이드를 겹쳐보게 되면서야. 비교하기는 어렵겠지만 기존과는 다른 것(적어도 기타로이드 출시 당시 다른 기타앱들과 비교해, 특히 *Song Play)을 만들었고, 기획부터 디자인, 개발 등을 혼자 해냈다는 거지. 다운로드수도 많고... (내 개인에게는 사실 어마어마한 숫자야 - 2013.11.02 기준 646000 여건) 내가 개발말고도 다른 것들, 특히 음악을 좋아해 기타도 드럼도 연주하듯이 조던 메크너는 영화각본을 쓰고 감독을 하려고도 했고 특히 컴퓨터 앞에 하루종일 앉아 해야할 일은 제쳐두고 의미없는 시간을 보내기도 하는게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개발보다 창작이라는 거지. "페르시아의 왕자 : 개발일지" 처럼 나도 일지를 한번 남겨보기로 마음 먹었어.
그동안 머리속에 큰그림대로 기타로이드를 다시 만들어보자하면서 개발을 다시 시작한 적은 몇번 있었어. 다만 금세 다시 포기하고 손을 놓아버리긴 했지만... 똑같은 일이 반복될 수도 있겠지만 다시 한번 시도해보려고 해. 또 포기하게 되더라도 이번엔 일지 정도는 남길 수 있겠지.
무엇부터 해야할까 디자인도 어느새 구시대 유물처럼 구리구리 해지고, OS 버전이 올라감에 따라 작동안하는 것들도 있고(특히 Toast Message), 백그라운드로 돌지 않는 메트로놈, 제조사에 따라 리버브가 들어가 플레이 되는 리듬가이드(아니 도대체 왜!!) 등등등등... 늘 조금씩 뜯어고쳐서 해보려다가 짜증이 폭발해왔었으니 이제는 일단 메트로놈을 아예 새로 만들고 후에 이걸 적용하고 그 다음은 다른거 새로 만들어 적용하고 이런 식으로 하나하나 바꿔야 겠다. 아예 새로 만들어 봐야 겠다.
일단은 메트로놈, 안드로이드는 왜 도대체 RealTime 프로세싱이 제대로 안되는지 특히 Audio 쪽... iOS는 메트로놈 싱크 딱딱 맞는데 안드로이드에서는 제대로 된 메트로놈을 못봤다. 지금도 여전한거 같아. 그래서 결론은 NDK 가지고 JNI 로 시간계산하는 부분 돌리고, tick 사운드 재생하는 식으로 해봐야겠다는 것. 그래서 일단 제일 먼저 한일 - NDK 개발서적 구입완료
일지까지도 적었으니 이젠 좀 쉬어야 겠다. 너무 많은 일을 했어... 멈춰있으면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 자체가 제일 어렵지? (라는 개핑계)